전체 글25 샤또 슈발 블랑 1995 · 오브리옹 2008, 지인과 마신 보르도 와인 기록 셀러 정리를 하다가 휴대폰 사진첩을 거슬러 올라가 봤어요. 그런데 셀러에 있는 와인보다 이미 마셔버린 와인 사진이 더 반갑더라고요. 예전엔 비싼 와인을 따도 사진을 잘 안 찍었는데, 그래도 몇 장은 남아 있었어요.오늘은 그중 두 장이에요. 둘 다 같은 사람과 마신 와인이에요. 평소에 와인을 자주 같이 마시는 지인인데, 얼마 전에도 저희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갔어요. 와인 얘기를 하면 이 사람 얼굴이 먼저 떠올라요.지인 집 식탁 위의 샤또 슈발 블랑 1995첫 번째는 지인 집에 초대받아 갔던 날이에요. 식탁에 화이트 잔이랑 샴페인 잔이 먼저 놓여 있었고, 레드는 이 병이었어요. 라벨에 1995가 보이는 순간 "이걸 오늘 따요?"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왔어요.슈발 블랑은 보르도 오른쪽 강변인 생테밀리옹에 있.. 2026. 10. 29. 같은 집에서 태어난 두 와인, 티냐넬로 2018 vs 솔라이아 2016 셀러 정리하다가 이 둘이 나란히 있는 걸 보고, 아 이거 같이 올려야겠다 싶었다.티냐넬로랑 솔라이아. 둘 다 안티노리에서 만드는 이탈리아 와인인데, 사실 이 두 와인은 형제지간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같은 토스카나 땅, 같은 와이너리에서 나왔는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지 — 그게 오늘 얘기다.티냐넬로, 슈퍼 투스칸의 원조티냐넬로는 1971년 안티노리가 처음 만들기 시작한 와인이다.이탈리아 와인 하면 보통 산지오베제 품종인데, 여기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섞었다. 당시엔 이게 얼마나 파격적인 일이었냐면, 이탈리아 와인 규정상 등급을 아예 못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티냐넬로는 지금도 공식 등급 없이 그냥 토스카나 IGT다.근데 오히려 그게 슈퍼 투스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가 됐다. 규정 밖에서 만들었지만 .. 2026. 10. 28. 보르도 2009 빈티지, 셀러에서 몽로즈랑 레오빌 푸아페레를 꺼내봤어요 셀러 정리하다가 라벨에 2009가 찍힌 병이 유난히 많다는 걸 알았어요.그중 두 병을 나란히 꺼내놓고 찍어봤습니다.샤또 몽로즈 2009, 샤또 레오빌 푸아페레 2009.둘 다 보르도 메독 2등급이고, 둘 다 2009년이에요.2009년이 왜 좋은 해라고 할까와인 좀 마신다는 분들 사이에서 보르도 2009는 늘 "좋았던 해"로 이름이 나와요.그해 보르도는 여름 내내 볕이 좋고 건조했고, 수확 무렵까지 날씨가 받쳐줬다고 해요.포도가 충분히 익으니 과일 맛이 진하고, 알코올도 넉넉하게 올라갔다고들 하고요.실제로 두 병 뒷라벨을 보면 알코올이 둘 다 14%예요.보르도 레드가 보통 12.5~13.5% 사이인 걸 생각하면 확실히 높은 편이죠.뜨거웠던 해였다는 게 숫자로도 보이더라고요.빈티지가 좋다는 건 결국 그해 날.. 2026. 10. 27. 도멘 푸리에 주브레 샹베르탱 비에유 비뉴 2021 — 셀러에서 꺼낸 부르고뉴 셀러 맨 윗칸, 부르고뉴 자리에 세 병이 있었다.도멘 푸리에(Domaine Fourrier) 주브레 샹베르탱 비에유 비뉴(Gevrey-Chambertin Vieille Vigne) 2021.그중 한 병을 땄다.📷이 와인, 어떤 와인이냐면도멘 푸리에는 부르고뉴 코트 드 뉘의 주브레 샹베르탱 마을에 있는 가족 도멘이다.지금은 장 마리 푸리에(Jean-Marie Fourrier)가 운영하는데, 1994년에 아버지한테 물려받았을 때 나이가 스물셋이었다고.그 전에 도멘 드루앙에서 일했고, 부르고뉴의 전설 앙리 자이에(Henri Jayer) 밑에서도 배웠다.앙리 자이에 제자라는 것만으로도 부르고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름값을 하는 도멘이다.비에유 비뉴(Vieille Vigne)는 올드 바인, 그러니까 오래된 포도.. 2026. 10. 26. 도멘 뒤작 2021 모레 생드니, 와인 셀러에서 만난 부르고뉴 레드와인 와인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부르고뉴입니다. 같은 레드와인이라도 포도밭의 위치와 생산자, 양조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오늘 정리해 볼 와인은 와인 셀러에서 꺼낸 도멘 뒤작(Domaine Dujac) 2021 모레 생드니(Morey-Saint-Denis)입니다. 어두운 병 색상과 차분한 라벨이 인상적인 와인으로, 화려한 장식보다는 생산자와 산지, 빈티지를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가 있는 병입니다.라벨에 적힌 프랑스어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었는지, 도멘 뒤작은 어떤 생산자인지, 부르고뉴 레드와인을 고를 때 어떤 부분을 봐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오늘 소개할 와인 기.. 2026. 10. 21. 사시까이아 2016 100점 빈티지, 2017과 나란히 놓고 보니 오늘 셀러에서 꺼낸 건 파란 캡슐 네 병이에요.식탁에 나란히 세워 보니 전부 사시까이아예요. 2016이 세 병, 2017이 한 병이에요.사시까이아는 2013, 2015, 2016, 2017까지 여섯 번 넘게 마셔 본 와인이에요.그래서 오늘은 꺼낸 김에 병을 찬찬히 들여다봤어요.한 병씩 돌려 보다가 뒷면에서 손이 멈췄어요.한글 수입 라벨이 아니라 일본어 라벨이 붙어 있었거든요.뒷면에 붙은 '果実酒' 라벨이 병들은 일본 에노테카(ENOTECA)에서 사 온 거예요.에노테카는 일본의 와인 수입·판매 회사라서, 거기서 산 와인에는 이렇게 일본 수입사 라벨이 붙어 있어요.라벨 내용을 읽어 보면 이래요.果実酒(과실주) : 일본에서 와인을 분류하는 이름品名 ワイン, 内容量 750ml, 原産国名 イタリア : 와인, 75.. 2026. 10. 20. 이전 1 2 3 4 5 다음